싸이월드가 태어나기 전에는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했었습니다. 관심 있던 웹디자인, 미디음악에 관한 정보를 올려 놓고 일기도 쓰고는 했었지요. 제로보드를 겨우 설치하고 감격하던 저는 먼 훗날 자신의 손으로 인터넷 쇼핑몰, 인터넷 영어 학습 사이트를 제작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제가 군에 간 사이 싸이월드가 나타났고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던 분들은 어디론가 떠나셨습니다. 저는 돈키호테마냥 혼자 꿋꿋이 싸워보려 했지만, 어느새 시대에 뒤쳐진 자신을 발견하고 한 숨을 쉬었지요. 싸이월드는 너무나도 막강한 풍차였습니다.

이제는 '1인 미디어 시대', '모든 네티즌이 기자가 되는 시대'라는 말이 들립니다. 블로그는 이제 새로운 웹 시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블로거(blogger)와 네티즌(netizen)을 맞바꿔 사용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거 뭐야?' 했던 블로그는 이제 웹의 절대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품격 블로그들이 등장하면서 왠지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일이 부담스러워졌습니다. 하나의 포스트는 하나의 신문 기사처럼 취급받기도 하니까요. 나를 위한 글이 아니라 남을 위한 글을 쓰게 됩니다. 나의 생각은 쓸 수 있으나 나의 솔직하고 나약한 내면을 기록해 두기에 적절한 시스템은 아닌 듯 느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투데이를 만났지요. 140자 이내의 짧은 글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남길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어디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 마음의 풍경은 어떠한지를. 남의 눈치 따위 볼 것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들어와 댓글을 남길 수 있지만, 왜그런지 눈치를 보지 않게 되더군요.

바쁜 일상을 살다보니 미투데이에 글을 쓸 몇 초의 여유도 갖기가 힘들었습니다. 그 몇 초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텐데, 주위를 잘 둘러볼 줄 모르는 제 자신의 좁은 시야에 실망을 느낍니다. 아무튼 제가 정작 하고싶은 말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저는 방금 오랜만에 미투데이를 다녀왔지요.

'같은 학교 출신인 미친을 만날 수 있어요'라는 공지사항을 보고 이게 왠 말인가, 클릭했습니다. 그리고 써놓은대로 저도 한 번 제 출신 학교 친구들을 찾아봤지요.

미투데이에서 제공하는 공지사항의 내용이 다소 길고 복잡하여 이용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투데이 상단의 '환경설정' → '마이태그'로 들어가면 학교 이름을 선택할 수 있고, 내용을 변경한 후 '적용'하면 몇 명이나 가입했는지 바로 알려줍니다.

얼굴없는 악마들이 팍팍한 인터넷 세상 속 그나마 남아 있는 인간미를 갉아먹는 현장을 목도할 때마다, '내가 과연 사람들과 함께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지만, 방금 나와 같은 학교 출신의 친구들이 인터넷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왠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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